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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BOOK-1725 최영성 지음 [해설과 감상이 있는 시집 - 백사 한시집(2)] 서적
  MIBOOK1725.jpg(사이즈:130.8KByte)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문헌자료 관리번호 MIBOOK-1725
최영성 지음 [해설과 감상이 있는 시집 - 백사 한시집(2)] 서적(서울:도서출판 문사철, 2021년) 총 428쪽.

본 서적 237~242쪽에 최영성 학자님(한국전통문화대학교 교수님)이 2020년 11월 27일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에게 준 헌시 수록!
다음은 그 초고 내용.

贈盧載明館長 二首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관장님께 드리다

一生貴適志
高風杳難攀°
背俗從吾好
悠然心自閒°

賣家又貼物
搜得古音盤°
誰謂聲艱捉
箇箇慨然嘆°

일생을 제 뜻대로 사는 걸
귀하게 여긴 분
그 고상한 풍격 아득하여
따라 오르기는 어렵네
세속적 생각을 저버리고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랐으니
유유자적(悠悠自適)
마음에 절로 여유 있구려

집 팔고 물건을 저당잡혀
고음반 찾아 구입하였다네
‘소리는 붙잡을 수 없다’고
그 누가 말했던고
음반 하나마다 감개무량하여
감탄이 절로 나는구나

[해설]
  올해 『판소리 명창, 한시로 읊다』라는 책을 펴내면서 국악음반박물관(2012년 설립) 홈페이지에서 제공하는 각종 자료에 도움을 많이 받았다. 현재 유튜브를 통해 쉽게 들을 수 있는,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까지 저명한 명창들의 소리는 대부분 국악음반박물관에서 제공한 것들이다. 노재명(盧載明: 1969∼ ) 관장님께 고맙다는 말씀을 드리고 책을 우송하여 드렸다. 갑자기 노재명 관장님의 지나온 발자취가 궁금하였다. 마침 유튜브에 국악작곡가 유은선 씨와의 대담(2019년 2월)이 실려 있었다. 고등학교 때부터 국악에 심취하였고, 건축학과에 입학한 뒤에도 전공 대신 국악을 공부했다는 말이 퍽 인상적이었다. 아파트를 팔아서 값나가는 고음반을 샀던 일, 저명한 명창과 명인들을 찾아 전국을 유력(遊歷)하였던 일, 수차에 걸쳐 이사를 하면서 고생했던 일 등등 술회가 꽤 길었음에도 금세 시간이 지난 듯하였다. 노 관장님이말로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從好所好)는 공자의 가르침을 그대로 잘 따른 분인 것 같다. 국가 지원이 없는 사립박물관을 운영하면서 얼마나 어려움이 많았을까. 그러나 그의 말 속에는 6만점에 달하는 희귀한 국악자료를 모으면서 느끼는 기쁨이 더 커보였다. 마치 ‘보살의 환희심’이라고나 할까. 삼가 건승을 기원한다. (2020. 11. 27 최영성)  

[감상평]
  어지러운 세상에 청량한 기운의 귀한 시를 한 수 지으셨군요. 이 시를 읽으면서 귀(貴)한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습니다. 지금 대한민국에서 ‘국악음반박물관’은 아주 귀한 것이고, 그러한 것을 만든 노재명 관장님도 귀하신 분이고, 또한 이를 포착하여 시로 표현한 백사 또한 귀한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시의 주제는 매우 심플합니다. 제1수는 노재명이라는 사람의 인간적 특질을 살핀 것이고, 제2수는 그 분이 평생 동안 추구한 일을 말한 것입니다. 백사는 이 두 가지 사연을 인물 시로 표현하면서 공자와 이백을 이끌어 인생을 통찰하고 자신의 철학을 들어부었습니다.
  첫수에서는 『논어』 「술이(述而)」편 제11장의 “여불가구(如不可求), 종오소호(從吾所好)”, 즉 추구해서 구할 수 없는 것이라면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겠다는 문장을 이끌어 노관장의 생활관을 표현하고 이백(李白)의 시 「산중문답(山中問答)」 가운데 “소이부답(笑而不答) 심자한(心自閑)”, 즉 웃고 대답하지 않아도 마음이 스스로 한가롭다는 구절을 인용하여 노관장의 인생관을 표현했습니다.  
  제2수에서는 노관장님의 치열한 음반 수집사를 수득(搜得)이라는 한마디로 압축하여 표현하였습니다. ‘수득(搜得)’, 즉 찾아서 구했다는 것은 성경 마태복음 7장 7절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와도 일맥상통하는 탁월한 시어입니다. 노관장님의 성취가 저절로 이루어지지 않은 것임을 힘주어 말하였습니다. 누군가 안견(安堅)의 몽유도원도(夢遊桃源圖)를 보고 엉엉 울었다는 것과 같은 백사의 심정이 공감됩니다. 이 시의 백미는 ‘수위성간착(誰謂聲艱捉)’, 즉 ‘소리는 붙잡을 수 없다고 그 누가 말했던고’입니다.
  이것은 음악의 화두이며 인생의 화두이기도 합니다. 이에 대한 답을 찾은 노관장님에 대한 존경심의 표현입니다. 끝 구에 개연탄(慨然嘆)은 『논어』 「자한(子罕)」 편 제10장에서 ‘안연(顔淵) 위연탄왈(喟然歎曰) 앙지미고(仰之彌高) 찬지미견 (鑽之彌堅)’ 즉, ‘안연이 감탄하여 말하기를 선생님의 도는 우러러보면 더욱 높고 뚫고 들어갈수록 더욱 견고하다’고 한 것과 같은 백사의 심정을 한마디로 압축한 것입니다. 노재명 관장님에 대한 백사의 감탄에 저 역시 삼탄(三嘆)합니다. <최규학>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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