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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1년 8월 [조선일보] 노재명의 일사일언 초고(3) 21세기 국악계 무형문화재의 존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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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1년 8월 [조선일보] 노재명의 일사일언 초고(3) 21세기 국악계 무형문화재의 존재 의미
1961년 명창 임방울이 타계하자 많은 이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오랜 시간 동안 지천에 널린 게 판소리였고 그렇기에 사람들은 무의식 중에 임방울 시대 역시 그런 줄만 알았다. 그런데 막상 그가 떠난 빈자리를 보니 그 허전함은 무척 컸고 판소리가 어느덧 다 사라지고 있음을 뒤늦게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1962년 서둘러 문화재보호법을 재정하였다. 그러나 때는 이미 늦었던 것일까. 문화재로 지정하려던 당대 판소리계의 참스승 정응민 마저 1963년 세상을 떠났다. 그리고 1964년이 돼서야 비로소 첫 판소리 인간문화재가 선정되었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박록주, 김여란, 박봉술 등이 중요무형문화재 판소리 예능보유자로 지정되었다.
1960년대 초반 국악계는 정말 위기였다. 문화재보호법이 없었다면 국악은 전멸했을지도 모른다. 일제시대, 한국전쟁 등 고난의 역사를 이겨내고 1960년대 초반까지 거의 초인적으로 버텨준 몇몇 명인들의 끼니를 걱정하다 생각해낸 것이 무형문화재 제도였다고 원로들은 회고한다. 이제 국악인들의 경제 형편은 예전에 비해 많이 좋아졌고 전승이 위태로운 종목도 많이 줄어들었다.
그러나 21세기 오늘도 많진 않지만 기록 조차 안되고 사라지는 국악이 분명 있고 경제고에 시달리는 원로 국악인이 아직 존재한다. 사람이 하는 일이다 보니 이 제도 또한 허점과 병폐가 일부 있긴 하지만 이 최소한의 장치는 여전히 필요하다. 인내를 가지고 슬기롭게 이 제도를 다듬어 나가야 한다. 그리하여 장차 법의 보호를 받지 않아도 되는 건강한 국악 문화가 다시 형성되길 간절히 바란다.(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2001년11월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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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4-0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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