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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랑스러운 한국어 문맹률 0% 나라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2003년 7월 8일 판소리 인간문화재 박동진 명창 별세..
완창 부활과 신작판소리 붐을 일으킨 엄청난 노력과 그 정열적인 공연이 그리워진다.
http://www.youtube.com/user/PanSohRi?blend=13&ob=5#p/u/0/dnb_xRZSelk = 박동진 명창 판소리 변강쇠타령 <옹녀 행실>~<옹녀 쫓겨나는 데>
버스 안에서 어린이들이 부동산 얘기를 나눈다.
산천은 의구한데 이제 바야흐로 남녀 칠세 부동산.
예전에는 어린이들이 마당에서 땅 따먹기 놀이하는 정도였는데..
어머니의 자장가와 어린이의 동요는 이 세상 가장 순수한 마음의 노래가 아닐까.
이제 아기 우는 소리 안난지 오래됐다는 마을이 허다하고 골목에서 동요 듣기가 거의 어려워졌다.
안타깝다. 그리운 노래들, 정겨운 모습들.
혼인식, 장례식을 일주일간 하기도 했던 시절엔 배고픈 분들 찾아가 더불어 밥을 먹었고 얻어 먹은 분들이 현장일을 도와주기도 했던 풍경..
그리고 고시래, 고수레, 퇴기시레, 삼설양 등 음식의 나눔은 한국인의 따뜻하고 고운 심성이 잘 반영된 문화였다.
춘향이 옥에 처참하게 갇혀 있을 때 비가 오고 조조가 비참하게 도망 다닐 때 비가 온다. 불쌍한 춘향의 형상이 비 맞은 제비 같다며 묘사된다.
판소리에서 유쾌 상쾌한 상황에선 비가 안온다. 대다수 사람들이 비를 별로 안좋아했었나 보다.
차, 우산, 튼튼한 집이 없던 예전엔 아마 비 좀 많이 오면은 나가지도 못하고 집 수리, 논 수리가 큰 일이고 싫었을 것이다.
예전에는 비가 내리는데 창문을 열어 달라며 비를 철철 맞으며 노래를 부르는 사람도 있었고, 비가 오는데도 함을 사라며 즐겁게 소리 지르는 사람들도 있었다.
요즘은 이러면 민원 들어갈 것 같다. 함 사세요 소리 들어본 지 참 오래됐다.
"청개구리 어미가 말 안듣는 새끼 탓에 병나 죽게 됐다.
어미는 새끼가 반대로 행하리라 생각하고 개울에 묻으라 했다.
새끼는 이제 어미 말 듣자 생각하고 개울에 묻었다.
그래서 비 오면 무덤이 떠내려 갈까봐 걱정돼 청개구리는 개골개골 운다."(한국 민담)
비가 오는 날이면 술을 먹어줘야 된다며, 예술 하려면 알콜에 몸을 담궈줘야 된다며 미성년 제자들한테까지 술을 권하는 예술인이 이따금 있다.
이것은 소주회사 광고의 결실이라 본다.
진정 접신의 경지에 이른 명인명창들은 술, 담배를 안한 분이 많다.
한국의 10대~30대 한국어 문맹률 0%라 한다. 국악 친근률은 5% 안될 것 같다.
쩍벌남, 뱀, 쥐 보다는 선호도가 높고.. 멍게, 해삼 보다는 친밀도가 아직 낮은 것 같다.
"오늘날 지구상에 살면서 인종이나 피부색을 이유로 평등에 반대하는 것은 마치 알래스카에 살면서 눈이 싫다는 것과 같다."(William Faulkner)
이는 한국상에 살면서 익숙하지 않다는 이유로 국악이 싫다는 것과도 같은.
* 상기 사진 설명: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판소리 인간문화재 박동진 명창의 말년 모습.
1999년 8월 19일 충청남도 공주시 무릉동 박동진 판소리 전수관에서 노재명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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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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