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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 문화공간<213>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 관리번호 MIPHOTO-04863
1998년 3월 15일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 228번지 능성신청 자리 모습. 촬영: 국악음반박물관 노재명.
* 능성: 능주의 옛 지명.
* 1998년 3월 15일 능주 씻김굿 고인 조도화 명인 증언 내용:
능성신청은 현 행정구역 상으로 전라남도 화순군 능주면 잠정리 228번지 300여평 부지에 있었다.
신청은 마을의 중요 행사(굿/제사)를 관장했던 곳이자 예인들의 교육이 이루어졌던 곳이기도 하다.
한일합방이 되자 능성신청 건물은 일본인들의 손에 넘어갔고 그 결과 신청은 문을 닫게 되었다.
마지막으로 신청을 지킨 이는 줄타기의 명수 조떼깔이었다.
조도화와 친인척간인 조떼깔은 나막신을 즐겨 신었기 때문에 ‘떼깔 떼깔’ 신발소리에서 생긴 별명이었다.
능주 장날(음력 14일)이었다. 맨상투 차림으로 흰색 두루마기를 입고 장에 갔던 조떼깔.
그날 일본 순사가 상투를 자르라고 상투를 흔들고 두루마기에 먹물을 뿌려 버렸다.
이 수모를 당하고 분한 마음으로 집에 돌아온 조떼깔은 마당에 거적을 깔았다.
물 한그릇을 떠다 놓고 절을 한 다음 가위로 상투를 잘랐다. 잘린 상투를 부여 잡고 한없이 울었다.
결국 나라가 망하자 신청에 모셔둔 봉안(역대 신청 어른들의 위폐를 모셔둔 선생안)을 모두 싸들고 영벽정(목사, 이속 양반들이 풍악을 울리며 풍류를 즐기던 능주의 운치있는 정자) 아래 강가로 갔다. 그리고 모든 것이 끝났다는 절망감에 울면서 봉안들을 모두 불태웠다.
봉안을 모두 태우고 집에 돌아온 조떼깔은 마당에 거적을 깔고 몇날 며칠을 식음을 전폐하고 통곡할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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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2-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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