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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루지야 민속음악 현지 기록화 작업<11> 판두리 악기 제작자 83세 미로니 루아제 대담 기록
국악음반박물관 소장 사진자료(촬영: 2012년 4월 17~19일 국악음반박물관 연구진).
2012년 4월 17~19일 그루지야 구르자니(Village Chumlaki 1500)에서 사는 판두리 제작자 미로니 루아제(Mironi Ruadze) 대담 기록.
미로니 루아제 판두리 제조 모습과 판두리 즉흥 독주 장면.
1951년 미로니 루아제 흑백사진, 그리고 26세 때 그루지야 구르자니((Village Chumlaki) 미로니 루아제의 부친 자택에서 말을 탄 미로니 루아제 모습 흑백사진(미로니 루아제 제공).
상기 사진 중에서 세번째에 있는 사진, 집 마당에서 판두리를 제조하는 장면은 당시 폴란드 관광객들이 이 집에 구경을 오자 미로니 루아제가 악기들을 가지고 밖으로 나와 한쪽에서 말 없이 판두리를 만드는 모습이다. 그외 실내 사진은 미로니 루아제의 판두리 악기 제작실 장면이다.
미로니 루아제가 제작하는 판두리는 일반적인 3줄 판두리, 4줄 총구리, 3줄 바스 판두리가 있다.
미로니 루아제가 판두리를 만들 때 사용하는 연장으로는 사때히(나무 파는 도구), 헤르키(톱), 디디 차쿠치(큰 망치), 사슈알로 차쿠치(중간 망치), 빠따라 차쿠치(작은 망치), 고니오(기억자), 심샤(평형자), 까야로티(드릴), 츠울리(도끼), 루방카(대패) 등이 있다.
미로니 루아제가 판두리 제조용으로 사용하는 나무 재료는 차츠흐비(라임나무), 두타(뽕나무), 찌펠리(너도밤나무), 발리(체리나무), 네케르찰리(단풍나무)이다.
미로니 루아제는 자신이 만든 판두리에 음각으로 자신의 이름과 제조 날짜를 새기고 있으며 꽃, 풀 등 여러 무늬를 각 판두리마다 모두 다르게 새겨 넣고 아름다운 색칠도 제각기 달리 첨가하고 있다.
미로니 루아제는 전공정을 수작업으로만 판두리를 제작하며 판두리 악기 한점을 만드는 총 시간은 약 한달 소요되고 이 악기 한점의 가격은 100라리(한화 약 7만원)이다.
미로니 루아제는 1930년 6월 14일 그루지야 구르자니(Village Chumlaki 1500)에서 태어났다. 미로니 루아제가 판두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30년 전부터이다. 미로니 루아제는 현재 함께 살고 있는 음악가 시모나 루아제(Simon Ruadze)의 부친이다.
미로니 루아제는 젊어서 농부였고 판두리 외에도 건축 목공, 가정 목기구 등 다양한 목공예 전반에 능하다.
그루지야의 전통적인 판두리 제작자는 대부분 작고하고 이제 전국에 몇명 남지 않았다. 미로니 루아제는 현존하는 판두리 제작자 중에 대표적인 명장으로 꼽힌다.
미로니 루아제 내외는 그루지야 전통 방식대로 현재 아들 내외, 손주와 함께 3대가 한집에 모여 살고 있다.
국악음반박물관 연구진과 미로니 루아제 대담시 그루지야어 통역은 손자인 기오르기 루아제(Giorgi Ruadze)가 영어로 해주었다.
지금부터 음악회라 할 것도 없이 가족, 손님이 모이면 자연스레 음식을 내오고 흥겹게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장면은 집 주변의 멋진 자연과 어우러져 아름다운 장관이었다.
2박 3일 미로니 루아제 명인의 자택에 머무는 동안 친절하고 따뜻하게 대해 준 마음 잊을 수가 없다.
이 댁을 떠나면서 미로니 루아제 옹에게 큰절을 올렸고 평소 과묵한 미로니 옹이 감탄사를 연발하며 국악음반박물관 연구진과 한참 동안 뜨거운 포옹을 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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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5-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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