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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악과 모자
글/노재명(국악음반박물관 관장, 2013년 1월 26일 국악음반박물관 트위터 글)
판소리에서 다 떨어진 흥보 갓은 처량한 신세를 상징하고 어사의 초라한 갓은 대표적인 위장술로 쓰인다.
배뱅이굿에서는 죽은 배뱅이의 부친을 판별하는 시험 도구로 갓이 사용된다.
전통사회에서 사람의 중요한 부위 머리 위에 쓰는 모자는 소중하게 다루어졌다.
한국 전통사회에서 다른 사람이 사용한 모자는 대개 쓰지 않았다.
앞을 못보시는 접골 전문가인데 왕복 택시를 대절하고 오셔서 온종일 경기민요ㆍ서도소리를 듣고 가시는 분이 있다.
국악을 진심으로 가장 좋아하는 귀명창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 분은 이 세상 떠나기 전에 명장이 만든 진짜 새 갓을 한번 써보고 싶다고 한다.
국악학자 한명희 선생님은 "한국 장례식의 남자 삼베 모자와 키르기즈스탄 남자 전통 모자가 닮았는데 상호 고대 문화 교류의 연관성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였다.(2013년 1월 17일 키르기즈스탄 남자 전통 모자 보여주며 언급)
한국인 스스로 한국을 비하하는 의미로 엽전이란 말이 쓰인 적 있다. "엽전은 안돼!" 이렇게.
서양식 악단 이름이 대세였고 외국 문화를 맹종하던 1970년대 ‘신중현과 엽전들’은 그 엽전을 악단명으로 하고 각설이 모자 복장에 국악가락을 당당히 연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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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3-01-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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